한 배우를 처음 보는 순간, 강렬하게 꽂히는 경우가 있다. 드라마 한 장면, 몇 마디 대사, 그 이상의 설명 없이도 눈이 가는 배우 말이다.
배우 강유석은 바로 그런 케이스다. 처음엔 “누구지?”라는 궁금증으로 시작되지만, 어느새 “다음 작품은 언제 나오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배우.
그리고 지금, 그는 본격적으로 ‘알아야 할 이름’이 되었다.

연극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강유석의 연기 경력은 단순히 ‘신예’라고 부르기엔 꽤 깊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이라는 탄탄한 기본기 위에, 연극 무대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 내공은 그를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2018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로 본격 데뷔한 그는 이후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경험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단순히 예쁘장한 얼굴의 신인이 아니라, 배역의 본질에 집중하는 ‘배우형 배우’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스타트업’으로 얼굴 알리고, ‘법쩐’으로 각인되다
강유석을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각인시킨 작품은 tvN 드라마 '스타트업'이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주인공 남도산의 경쟁 스타트업 멤버로 출연, 풋풋하고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진짜 폭발력은 2023년 SBS 드라마 '법쩐'에서 터졌다. 검사 장태춘 역으로 출연한 그는,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동시에 담아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으로 강유석은 SBS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차세대 중심 배우로 우뚝 섰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엄재일로 돌아오다
2025년, 강유석은 또 하나의 주목받는 작품에 등장한다. 바로 tvN의 화제작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이 드라마에서 그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엄재일’ 역을 맡아, 특유의 눈빛 연기와 잔잔한 감정선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현실적인 병원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강유석은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진심을 녹여낸다. 의료 드라마 특유의 리듬감 속에서도 자기만의 속도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그의 연기는,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그는 ‘연기하는 직장인’이 아니다
지금의 배우계에는 ‘일 잘하는 배우’가 많다. 하지만 강유석은 그 이상이다. 그는 배역에 살아 들어가는 사람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역할을 가리지 않고, 그는 자신이 맡은 인물을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택배기사’ 속 생존자 사월, 제주 청년의 성장기를 그린 ‘폭싹 속았수다’의 양은명. 캐릭터마다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진 인물들이지만, 이상하게도 모두 강유석이 아니면 상상하기 어려운 얼굴이었다.

지금 당신이 강유석을 처음 알게 됐다면, 오히려 운이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이 배우는 지금 ‘성장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부터, 그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는 재미가 진짜니까.